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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시스트(축구)

[차시스트] FA컵 준결승전 아스날vs맨시티 전략/전술 분석, 아스날 편

안녕하세요. 차면 어시스트 차시스트입니다.

 

지난번 포스팅 기억하시나요?

FA컵 준결승전 첼시vs맨유 경기, 첼시 관점에서 분석했는데요. 오늘 포스팅할 경기는 FA컵 결승전 첼시의 상대인 아스날입니다. 아스날vs맨시티 경기는 아스날이 2:0으로 승리했습니다.

 

아르테타 감독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 코치로 활동한 적이 있었죠? 그래서 그런지 아르테타는 펩의 맨시티 축구를 정말

잘 알고 잘 준비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아스날이 어떤 전략을 짜서 전술로 표현 했을지 그리고 첼시는 이 경기를 통해 아스날의 어떤 약점을 노려야 FA컵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을지 한번 살펴 봅시다


# 포메이션 3-4-3

 

아스날은 3-4-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습니다.

 

* 공격

공격은 라카제트, 페페, 오바메양이 이끌었습니다. 라카제트는 거의 공격형 미드필드와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라카제트를 중심으로 공격이 진행되었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176cm 의 작은 체구로 중앙을 꽉 잡아줬습니다.

 

* 페페, 오바메양 자리

페페는 왼발 잡이, 오바메양은 오른발 잡이죠? 페페를 오른쪽에 오바메양을 왼쪽에 놔뒀다는건 크로스가 아닌 역습 시 슛으로 결정을 내겠다는거겠죠?

 

* 수비

3-4-3 에서 3-4 에 위치한 선수들은 거의 다 수비를 했습니다. 앞에 3에 위치한 선수들도 마찬가지죠. 전원 수비 3명 공격.

 

# 공격시 포메이션 (빌드업)

 

* 공격시 왼쪽으로 전개

빌드업 포메이션을 보시면 2-4-2-2의 형태입니다. 가장 후방에는 루이즈, 무스타피 그 앞 3선에는 베예린, 세바요스, 자카, 티어니 이렇게 4명이서 섭니다. 3-4-3에서 윙 역할을 맡은 선수는 베예린과 나일스 입니다. 오른쪽에 베예린은 빌드업 시 내리고 나일스는 올리는 이유는 빌드업 시 공격 전개는 왼쪽에서 하겠다는 의도 입니다.

 

* 짧은 패스 보단 롱 패스

빌드업 시 아스날은 짧은 패스보다 롱 패스로 경기를 많이 풀어냈는데요. 그 이유는 압박이 좋은 맨시티를 짧은 패스로 풀어낼 경우 생기는 위험성을 최대한 낮추기 위해서 입니다.

 

아스날 패스의 20%가 롱패스 by whoscored.com


* 빌드업은 최대한 후방에서

빌드업을 후방 끝에서 하는 이유는 뭘까요? 공을 뺏길 시 골을 먹힐 위험이 있는데도 말이죠. 그 이유는 맨시티 선수들을 최대한 자신의 수비 진영으로 끌어내리려는 의도입니다. 왜 일까요? 방금 빌드업을 보통 롱 패스로 풀어낸다고 했죠? 맨시티 선수들이 라인을 높게 설정하면 그만큼 뒷공간이 많이 생기기 때문이에요. 그 공간에 침투를 빠르게 하기 위해 양쪽에 오바메양과 페페를 두었습니다.

 

# 공격패턴

빌드업 시 공격을 풀어낼 때 왼쪽으로 롱패스 한다고 했죠? 짧은 패스를 할 때도 마찬가지고 왼쪽으로 먼저 풀어냅니다.

 

* 나일스를 올린 이유

여기에서 아까 말씀드린 나일스를 왼쪽 위로 올린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1) 왼쪽에 롱볼 패스 후 세컨볼 따낼 때도 왼쪽에 선수가 많아야 세컨볼을 따낼 확률이 높아지고 또 (2) 왼쪽에 아스날 선수가 많아지면 맨시티 선수도 마킹하기 위해 아스날 왼쪽 측면으로 몰리겠죠? 맨시티 압박을 조금만 잘 풀어내면 중앙에 공간이 많이 생깁니다.

 

* Overload to Isolated (왼쪽 to 오른쪽)

바로 위에 보시면 왼쪽에 선수들이 유독 많죠? 여기에서 주목해야 되는 점은 나일스의 움직임이에요. 세바요스 패스를 나일스가 원터치로 티어니에게 주고 왼쪽으로 뛰어가면서 오바메양은 조금 중앙으로 옵니다. 나일스가 원터치로 티어니한테 패스하고 왼쪽 측면으로 뛰어가면서 라카제트로 향하는 패스길이 열리죠?

 

라카제트는 패스는 받아 바로 상대적으로 선수들이 적은 오른쪽으로 방향 전환합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공격 시 자주 사용하는 부분 전술이죠? 왼쪽에 몰아 놓고 페르난지뉴나 로드리를 활용해 반대 전환.

 

왼쪽으로 시작해서 오른쪽으로 공격 by whoscored.com

이 장면에서는 나일스가 공을 잡을 때, 오바메양이 왼쪽으로 이동하면 누가 따라오죠? 귄도간이 따라갑니다. 아까와 비슷하게 라카제트한테 공간이 생기죠? 라카제트에게 공간이 생기니 맨시티 센터백 라포르트가 나오면서 맨시티 뒷공간으로 패스가 들어갈 좋은 길이 생깁니다. 이 장면을 잘 살리진 못했으나 맨시티 전을 정말 잘 준비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와 같은 패턴으로 골도 만들어냈습니다. 골의 주인공은 오바메양.

 

역습 시에도 라카제트를 중심으로 방향 전환이 이뤄지고 공격은 나일스를 조금 더 올린 왼쪽에서 이뤄집니다. 오바메양은 워커를 끌어들이고 라카제트를 기점으로 다시 왼쪽으로 방향 전환으로 공간을 계속 만들어냅니다.

 

확실히 아스날의 전발 쓰리톱에 위치한 라카제트, 페페, 오바메양은 위협적이었습니다. 이렇게 페페와 오바메양이 비슷한 라인에 위치할 때 매우 위협적이었습니다. 이 장면에서도 골이 나왔죠.

# 수비시 포메이션 (전방압박 시)

* 전방 압박은 미드필드 진에게

아스날이 전방압박 시 수비하는 방법에서 주목할 점은 맨시티 센터백에게 압박을 잘 안한다는 겁니다. 그 이유는 센터백이나 골키퍼에게 압박을 가게 될 경우 뒤에 미드필더들에게 공간이 많이 생기죠? 맨시티는 이번 경기 미들진을 케빈 데브라위너, 귄도간, 다비드 실바로 구성했습니다. 세 선수 모두 다 전진 패스가 훌륭하죠? 그렇기 때문에 이 미드필드 진에게 공이 안 가게 하기 위해 아스날은 전방 압박시 맨시티 미드필드 진이 위치해 있는 곳에 수비 대형을 잡았습니다.

 

전방 압박시 자카 혹은 세바요스 1명만 나와서 압박을 하는데 그 이유는 맨시티의 공격형 미드필드에 위치한 선수를 맡기 위해서이죠. 위 장면에서는 다비드 실바가 되겠네요.

 

지금은 맨시티 수비형 미드필드 자리에 2명이 있기 때문에 모두 가둬놓을 수 있지만 조금 있다가 맨시티가 1명을 더 공격진으로 이동 시킬 때는 상황이 조금 달라집니다. (아스날 약점&공략 3번째에 설명하겠습니다.)

# 수비시 포메이션 (전방압박 -> 수비진영에서 수비)

아스날이 수비 진영에서 수비할 때는 5-3-2 포메이션을 유지합니다. 위에서 볼 때 아스날의 오른쪽 측면으로 공이 갈 때는 페페가 수비 가담을 하고 오바베양은 라카제트와 5-3-2의 2에 위치하고 아스날의 왼쪽 측면으로 공이 갈 때는 오바메양이 수비 가담을 하고 페페가 2에 위치합니다.

 

수비 숫자와 라인을 빽빽하게 서서 맨시티의 장점인 측면 공격과 Half Space 침투를 막기 위해서죠.

# 아스날 약점&공략

1. 오른쪽 측면 (feat, 베예린, 페페)

 

아스날의 약점은 오른쪽 측면에 있습니다. 전방 압박 -> 수비진영에서 수비시 대형이 5-1-1-3 -> 5-3-2 로 바뀝니다. 오른쪽 측면 수비를 맡고 있는 베예린은 스털링을 맡아야 하는 임무를 받은 것 같아요. 그래서 속도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베예린이 선발로 나왔다고 생각하고요. 그런데 여기에서 아스날이 수비진영에서 갖춰야하는 5-3-2 수비 포메이션을 잡기 전에, 즉 페페가 있어야하는 공간에 스털링이 저렇게 안쪽으로 들어오면 베예린은 따라갑니다. 왜냐하면 맨시티가 패널티 박스 근처에 공을 잡게 되면 매우 위협적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죠. 베예린이 스털링을 따라가면서 아스날 왼쪽 측면에 공간이 생기게 되고 멘디는 노마크 상태가 됩니다.

 

스털링에게 공이 가면 베예린이 따라 나오는 걸 눈치 챈 맨시티는 이를 적극 이용합니다.

 

맨시티 공격 방향 by whoscored.com

이와 같은 장면이 이 경기에서 정말 많이 나왔습니다. 이런 장면을 막기 위해 페페는 공격과 수비 모두 가담하였고 이는 곧 체력적인 부담을 가져왔습니다. 그 이유 때문에 아스날의 첫 교체 선수는 페페였습니다.

 

페페 뿐만 아니라 오바메양과 라카제트 모두 공격도 이끌어야하고 수비도 같이 해야했습니다. 그래서 아스날은 교체 시 이 선수들을 먼저 바꿔줬죠. 오바메양은 골잡이로서 놔뒀다고 생각합니다.

 

아스날 교체 by whoscored.com

2. 수비라인과 미드필드라인 사이 or 공격 라인과의 사이 공간

 

맨시티가 측면에서 공을 잡았을 때 5 백은 패널티박스 안에만 미드필드는 수비라인 앞에서도 보통 중앙에만 위치하다 보니 하프 스페이스 부근에 공간이 많이 생겼습니다. 다비드 실바를 마킹하기 위해 무스타피는 실바를 따라가고 그러면서 뒤에 스털링에게 공간이 많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맨시티가 후반전에 수비라인과 미들 라인 사이에 다비드 실바를 위치시킵니다. 실바가 공을 받으면 뒷공간으로 뛰어 들어가는 선수에게 바로 원터치 패스하는 형태의 공격 패턴을 많이 보여줬습니다.

 

위와 같은 장면이 여러번 나왔다는 건 약점 or 공략 할 부분이라고 볼 수 있겠죠?

 

3. 공격형 미드필드 2명일 때

 

맨시티가 빌드업 시 수비형 미드필드를 2명 뒀을 때는 아스날의 4명의 선수가 마킹하면 됐지만(왼쪽) 맨시티가 수비형 미들을 1명 두고 공격형 미들을 2명 두었을 때 (오른쪽) 세바요스가 두 명을 다 맡을 수 없기 때문에 결국 맨시티 공격형 미드필드 한명은 아스날 센터백이 나와서 막아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아스날 뒷공간에 공간이 생깁니다. 이런 부분이 전방 압박시 5-2-3 포메이션의 약점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 마무리

이상 FA컵 준결승전 아스날vs맨시티 경기를 아스날 관점으로 분석을 해봤는데요.

 

아르테타가 확실히 펩이 잘하는걸 막으면서 자신의 플레이를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 것 같아요. 아르테타의 많은 고민과 노력이 들어간 전략/전술 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스날이 매우 수비적으로 나와서 경기는 다소 지루했지만 토너먼트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EPL 38R 아스날vs왓포드 경기를 봤을 땐 아스날이 4-3-3 포메이션을 가지고 나왔는데 과연 첼시와의 경기에는 어떤 포메이션을 가지고 나올지가 무척 기대가 됩니다. 첼시는 요즘 어느 팀과 경기를 하든 3-4-3 포메이션을 고수하고 있는데 아스날은 상대에 따라 포메이션이 달라지니 이 부분도 눈여겨 보면 결승전이 더 재밌을 것 같네요.

 

아스날은 공격진은 위협적이나 수비가 조금 불안한 느낌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강을 해나갈지.. 그리고 왼쪽 윙백 나일스는 수비 능력은 좋으나 오버랩 시 크로스가 다소 아쉬웠습니다..

 

아래는 FA컵 준결승 첼시vs맨유 경기, 첼시 관점으로 분석한 내용입니다. 첼시는 어떤 전략/전술을 구사하고 어떤 약점이 있는지 궁금하시면 아래 링크 참조하세요.

 

https://chassist.tistory.com/8

 

[차시시트] FA컵 준결승 첼시vs맨유 전략/전술 분석, 첼시편

안녕하세요. 차면 어시스트 차시스트입니다. England Premier League 가 이제 거의 막바지로 다가왔습니다.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유로파 리그 진출권 티켓을 두고 많은 EPL 팀들이 설전을 벌이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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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간은 8월 2일 01:30분에 열리는 FA컵 결승전 아스날vs첼시 경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하고 빨리 보고싶네요.

 

이상 차면 어시스트 차시스트 축구 분석이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